2011년 9월 21일 수요일

내가 KT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이유 그 두번째.

KT 주식 보유에 왠 이따위 허접쓰레기 같은 소리냐고 하겠지만, 유로존 붕괴 위기는 분명 한국으로부터의 자금 회수를 불러 일으킨다. 여기저기 퍼져 있는 채권 만기에 대비해 유럽 국가들 뿐만 아니라, 미국도 자금을 준비해 두어야 하는 것이다. 일단 충분한 자금으로 위기에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자금회수는 당연한 것이며, 한국은 이러한 자금 회수가 가장 편한 국가이기 때문에 미국 국가부도 위기 사태 이후로 계속해서 외국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KT의 외국인 보유율을 보면 지난 8월 9일부터 이미 외국인의 KT 주식 보유율 49%가 깨졌다. 리먼브라더스 파산 사태를 보면 그때 KT의 외국인 보유율은 33%정도까지 떨어졌었고, 주가는 전세계 금융시장의 공포가 가장 컸던 2008년 10~11월 경에 29,500원까지 떨어졌었다. 주가는 최저 30,000원 정도였다고 보면 타당할 것이다.

리먼브라더스 사태와는 달리 이번 유로존 위기는 이미 전세계에서 예상하고 있다고 한다. 이미 그리스의 국가부도 사태까지 인식하고 있는 상태이고 프랑스까지 그 위기가 확산될 것이라는 예상도 하고 있고 실제 이에 대한 대비로 국제신용평가사들로부터의 신용등급 강등이 이루어 졌고 계속적인 경고상태에 있으며 한국으로부터의 꾸준한 외국인의 자금회수도 이루어지고 있다.

다만 진정한 시장의 걱정은 그리스 국가부도 사태가 과연 어디까지 번질지에 대한 예상이 불가하다는데 있다고 한다. 이는 아무리 위기에 대한 준비를 한다고 해도 그 파장은 분명이 존재할 것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이를 토대로 주가는 또 한번 추락할 것이라는 예상을 할 수 있는데, 여기서 이미 전세계에 달러가 많이 풀린 것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초저금리인 0~0.25%로 풀린 돈은 굳이 상환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공짜돈인데, 당장 막아야 하는 단기 채권정도를 위한 자금을 제외하고는 그래도 상당히 많은 자금이 한국에 머물러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해본다. 외국인의 자금이탈로 인해 크게 흔들린 주가로 이미 상당한 저점에 있다고 생각하지만, 분명 유로존 위기의 파장의 크기가 예상하기 힘든만큼 주가가 상당히 빠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전문가가 아닌 만큼 주가 저점은 내가 예상해 봤자 아무 의미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다만 풀린 돈의 크기를 봤을 때, 아마 다 이정도는 생각하리라 보지만, 리먼브라더스 사태처럼 주가지수가 900까지 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본다.

전통적인 경기방어주인 KT는 예상대로 크게 오르지도 크게 빠지지도 않는데, 이미 10년 넘게 3만원에서 5만5천원 사이로 주가가 오르락 내리락 하고 있다. 이동통신 분야에서는 SKT에 밀리고, 통신사업이 유선에서 무선으로 옮겨가는 추세에다가 정부의 딴지성 규제로 인해 주가는 거의 제자리라고 봐도 무방하다. 몇년 전부터 주주의 이익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는 정책으로 매년 EPS의 50% 이상을 현금 배당하는 배당주로의 매력을 제외하고는 거대 공룡통신회사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주가는 항상 제자리다. PBR은 1.0을 넘어본 적이 별로 없으며, 종합주가지수와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베타도 0.5 이하...인플레이션도 무시하는 주가, 미국의 리먼사태에도 별로 꿈쩍하지 않는 주가, 그리고 앞으로 있을 유로존 위기에도 별 움직임이 없을 주가, 바로 KT.

성장성이 없다는 이유로 상승은 제한되어 있으며, 배당주 매력이라는 이유로 년말에는 조금 오르기도 하는 시장에서 외면받는 이 매력없는 주식을 보유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본인이 재테크 공부를 좀 하고 주식시장에 뛰어든 시기가 바로 2009년 8월 경인데, 당시에 주식천재개미 소리를 들었으려면 조선선재 주식을 매입했어야 했고, 그게 아니라면 적어도 차화정 주식을 매입했어야 옳았다. 하지만 사실 별다른 재미도 보지 못했고, 그렇다고 마냥 치솟는 인플레이션에 내 현금가치가 떨어지는 것을 은행금리로 버티는 것은 현대사회에서 경제인으로 살아가는 방식이 아니었다.

결국 투자수단 중 하나인 주식보유에 대한 미련을 버릴 수 없었고, 초보자로써 마땅히 투자할 곳을 찾기 힘들어서 위와 같은 고민끝에 매입한 주식이 KT 인 것이다. 오르는 것에 대한 환상은 접은지 오래이며, 매년 은행이자보다 나은 배당이 나오며, 100% 내돈으로 산 주식이니 장기투자가 가능한 주식. 게다가 나의 평균 주식 매입가가 나름 저점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지난번 33,850원의 저점은 나름 바닥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위에서 열변을 토한 것처럼 유로존 위기가 현실이 된다 하더라도 외국인 보유율이 35% 이하로 내려가지 않을 것이며, 주가가 33,000원 이하로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배당만 보더라도 나의 평균주식매입가를 기준으로 매년 배당율 6.35% 는 정말 매력적이지 않은가?

댓글 없음:

댓글 쓰기